"바늘에서 비행기까지의 디자인"
제품디자이너라면 한번쯤은 꿈꾸어 본, 그리고 꿈꾸고 있는 일입니다.
나의 손을 통하여 수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디자인 된다는 것은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루이지 꼴라니의 작품세계를 보고 그의 대단한 스케일을 통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 천재성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1998년 일본 출장에서 만난 필립스탁의 아사히 빌딩은 루이지 꼴라니의 작품을 볼 때와 같은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제품디자이너 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그리고 동경의 대상인 그를, 작품세계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성장기의 주변환경은 인생에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아버지는 스탁에게 그런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으로 인해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장비와 기계들은 스탁의 놀이감이었고, 그것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이 인생을 멋있게 조립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스탁은 이 환경 속에서 독학으로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 서게 되었고 지금까지 건축, 인테리어, 가구, 주방용품, 가전기기, 생활용품 등 수많은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속에서 늘 특이함과 재미를 엿볼 수 있으며 감성이 넘쳐나는 조형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은 건축에서의 스탁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일본 동경에 있는 Asahi Beer Hall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사각뿔을 뒤집어 땅에 심어 놓은 듯한 형태입니다. 그 위에 황금색의 불꽃형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미지로 시선을 강하게 끕니다. 어떻게 보면 성화봉송대 같기도 하고 스탁이 좋아하는 뿔 같기도 하고 다양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한데요 비대칭적이면서 우람한 근육같은 기둥들, 그리고 아름다운 테이블과 의자 모든 것에 디자이너의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이곳의 화장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한 공간이지요.
화장실의 입구입니다. 통유리를 좌우로 구분하였고 손잡이를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유리의 가운데를 절단하여 자연스럽게 손잡이로 만들었습니다.
여자화장실은 들어갈 수 없어서 남자화장실만 소개합니다.
소변기로 보기에는 너무 새롭지요.
위아래로 끝까지 흐르는 시원한 선. 원기둥의 반을 잘라 놓은 것 같은 형상안에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래에는 자갈이 깔려있어 자연의 느낌이 들었지요.
큰일을 치를 공간입니다. 사이버틱한 메탈릭의 느낌이 새롭고 웨이브가 재미있습니다.
약간은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조금은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구요 왠지 안기에는 차가울 것 같은 느낌이 앞서네요.
그래도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는 새롭고 흔히 볼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정도만해도 많은 찬사를 받을 만하죠.
이런 필립스탁의 감각은 국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 중심가 종각에 가면 누구나 고개를 높이 들어 쳐다보게 되는 건물이 있습니다. 파리의 라 데 팡스에서 옮겨 온 듯한 이 미래적인 유리 구조물은 도쿄 인터내셔널 포럼의 건축으로 유명한 라파엘 비뇰리의 작품입니다. 바로 종로타워이지요.
가운데를 뚫어 구름처럼 공중에 띄운 33층에 신라호텔 외식사업부의 '탑 클라우드'(Top Cloud)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을 스탁이 인테리어 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은 그릴(grill), 반은 카페 겸 바(bar)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그 사이는 유리로 이뤄진 공중 브릿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등받이가 원형으로 뚫린 의자, 모던한 디자인의 가구와 조명 등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볼거리이다. 특히 벽면이 완전 통유리로 처리된 여자 화장실은 '탑 클라우드'에서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할 곳입니다. 가운데에 큰 분수대가 놓여 있어, 유럽의 황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됩니다.
스탁의 펜이라면 한번쯤은 들러 그의 감각을 느껴볼만 하겠지요.